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건 지난 2월 말입니다. 열달 가까이 됐는데 국민 81% 정도가 2차 접종지 마쳤습니다. 미국과 영국 등은 우리보다도 앞서 접종을 시작했죠. 정확히 1년 전입니다. 영국의 아흔 살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. "백신 접종은 최고의 일"이라며 접종을 권했는데요. 엿새 뒤 미국에선 자메이카 출신 간호사가 처음 백신을 맞으며 '희망'을 이야기했습니다. 이러면서 코로나가 조만간 끝날 거란 기대도 나왔는데요. 하지만 전 세계 인구 절반 정도가 접종을 마친 지금도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. 접종 완료율도 선진국은 60~90%인 반면 한자리 수도 안되는 나라까지 편차가 극심합니다. 여기에 백신을 무력화하는 새 변이들이 나오면서 3차 접종은 필수가 되어가는 분위깁니다. 먼저 백신 접종 1년을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진단합니다.
[리포트]
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맞은 간호사 샌드라 린지씨, 긴급 승인된 백신의 첫 접종자였지만, 두려움은 없었습니다.
거의 1년을 겪은 코로나19의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.
[샌드라 린지/간호사/미국 코로나19백신 첫 접종 : "코로나19 사태는 (간호사인) 저에겐 어깨가 무거울 정도로 계속 부담이었어요. 백신을 맞고 안심이 됐었죠."]
델타변이발 확산세가 조금 진정되는가 싶더니, 린지씨가 재직 중인 병원에도 지난달부터 다시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늘고 있습니다.
대부분 백신 미접종자들입니다.
[샌드라 린지/간호사/백신 첫 접종 : "입원하는 환자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입니다. 특히 젊은이들이 숨지는 걸 보기도 해요. (백신으로)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, 지역사회를 보호해야 합니다."]
하지만, 모두가 린지 씨와 같은 생각은 아닙니다.
미국은 당초 접종 6개월이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거라 했지만 접종 1년이 다 돼가는 현재, 미국 접종률은 60%로 주요 선진국들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.
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79 만명이 넘는 최대 피해국인데도, 안 맞는 사람은 계속 안 맞고 있는 겁니다.
'백신 의무화' 행정명령에 대한 소송과 반대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.
[리차드/시위 참가자 : "강요받고 싶지 않은 거죠. 미국은 자유국가잖아요. 이 (백신 의무화) 행정명령은 옳지 않습니다."]
반면, 백신 부족한 아프리카 등의 저소득 국가들은 없어서 '맞질 못하고' 있습니다.
접종률 낮은 곳에서 변이가 만들어지는 악순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.
'백신이 있는 나라, 없는 나라', '백신을 맞는 사람, 안 맞는 사람', 코로나19 백신으로 사회가 나뉘고 있습니다.
하지만 백신을 맞았건, 안 맞았건, 그리고 못 맞았건, 계속되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, 아직 아무도 빠져나오지는 못했습니다.
'다 같이' 맞질 않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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