앵커 멘트
국내에서 처음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.
뎅기열과 말라리아, 뇌염 등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등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.
최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.
리포트
필리핀 여행을 갔다 뎅기열에 걸린 20대 여성입니다.
고열과 피부 발진으로 열흘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.
인터뷰 뎅기열 경험자 : "온몸에 발진이 일어나다가 갑자기 열이 39도 이상으로 넘어가더라고요."
지난해 국내에 신고된 뎅기열 환자는 모두 255명. 5년 새 3배 이상 늘었습니다.
모두, 해외에 나갔다 감염된 사람들입니다.
문제는, 해외에서 유입된 병원체가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를 만나 확산될 가능성입니다.
뎅기열에 걸린 환자가 흰줄숲모기에 물리고, 이 모기가 다시 다른 사람을 물 경우 뎅기열이 옮겨질 수 있는 겁니다.
인터뷰 김우주(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) : "댕기 바이러스나 지카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면서...여름철이면 발생한다...토착화 우려가 사실 더 걱정되는 부분이고, 그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."
모기 개체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데,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는 최근 3년 새 7배 이상 늘어났습니다.
10년 이상 꾸준히 줄어들던 말라리아 환자수가 재작년부터 다시 늘고, 거의 퇴치수준이던 일본뇌염도 지난해 40명이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모기를 매개로 한 다른 감염병도 확산되는 추셉니다.
KBS 뉴스 최진아입니다.